가끔씩은 떠난 이들의 존재를 부정하고플 만큼, 그 좋은 시절의 기억마저 깊은 상해가 되어있을 때가 있어. 그 이름들이 그 공간들이 그 시간들이 그 순간들이 그 물건들이 그 업무들이 그 모든 것들이 문득 밀려올 때 나는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건조대 걸린 빨래 마냥 널려져있어. 바짝 마르기까지의 시간은 또 얼마나 걸리려나. 이 울음은 언제 그치려...
있죠.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요. 왜 내가 사랑한 것들은 언제나 나를 울게 하는 것인지. 왜 내가 시간과 마음을 쓴 것들은 나를 배신하는 것인지. 왜 나를 분노케하고 절망케하는 것인지. 아주 많이 궁금할 때가 있어요. 나의 어린 시절에 놓아버리지 못한 미련들이 결국 나를 울게 만들고 절망케 했어요. 아주 처절했죠. 오죽하면 비웃음을 웃음으로 보고, 무시를 ...
신기루가 될 순간들을 사랑하는 것이 인간이요. 아마 모든 인간은 목이 말라 허덕이던 사막 속 실종자이지 않나 해. 그 신기루에 속아 한 번 진짜 죽기 직전까지 가면 인간이란 족속은 무척이나 냉정해지더라고. 그렇게 살아남은 자들은 결코 그 신기루에 다시 눈을 돌리지 않아. 잠깐의 방심으로 시선을 빼앗기더라도 그 두 눈을 꾹 감고 지나가기를 기다리던, 이 순간...
나는 그 사람을 천재로 서술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아요. 그것은 그 사람이 겪은 처음과, 그것을 위한 도전들과, 그에 의해 겪었던 힘겨움과 설움 같은 걸. 그 사람이 했던 그 모든 노력들을 묵살하는 서술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지 않았다면 내가 그 사람과 같이 아파하고 억울해하고 다독였던 그 모든 것들을 지금까지 기억할리가 없으니까요. 그 사람이 천재...
인간이란 개체를 사랑해버린 자는 그렇게 자신이 사랑하는 인간들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는 결과를 받은 이후로 그저 홀로 잠식을 하게 되는 것만 같다. 고치고 싶어도 바꾸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것이 있었다. 과거의 나는 상대에 맞춰 쉬이 했으나 지금의 나는 오히려 나를 잃는 것만 같아 도저히 할 수 없는 그런 것. 이런 나를 상대 앞에 내놓기 위해 얼마나 두꺼운...
그대의 삶은 어찌 그리 찬란한가요. 나는 그대와 같이 그리 찬란한 삶을 처음 마주해봅니다. 그저 지난함 만을 반복해왔을 뿐, 현재의 아름다움 따위, 감사함 따위 알지 못한 나 같은 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그대의 삶이, 그대의 모든 것이 그저 찬란해 보인다면. 그건 그저 못나디, 못난 제가 당신의 그 찬란함을 질투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대는 이러한 나의...
‘이 대사’로 대신 서사 써줄 사람 구함_(체크 리스트 20) -그건 사랑이 아니라 증오란다, 어리석은 것ㅇ -마지막까지 좋아했어.ㅇ -안 웃었어!ㅇ -기다리지마. 알잖아.ㅇ -너는 끝까지 몰랐으면 했는데…ㅇ -적어도 나는 알려주고 싶지 않았어./나로(나로 인해) 알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했어.ㅇ -이제 만족해? 네가 원하는 대로 됐잖아.ㅇ -우리가 바라던...
아니요. 아니요. 다만 내가 아는 것은, 당신의 세계가 궁금한 저는, 그 시를 한 번 읽어보리라는 것입니다. 다음을 기약해줄 수 있으실까요? -폴 발레리의 시를 읽어보셨나요
이 말을 하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어요. 드디어 오늘이 왔네요. 당신이 가장 무력해지는 날. 오, 저런. 발버둥치지 말지 그랬어요? 안 그랬으면 그렇게 구속구를 차고 계실 일도 없었을테고, 내가 당신을 이렇게 막 다룰 수 있지도 않았을텐데. 신도 참 무심하시지. 왜 단칼에 죽지도 못하게 하셔서는, 당신이 가장 믿었던 내 손에 떨어지게 만드셨을까요? 물론, 내...
[가볍게] 내가 네까짓 걸 사랑했다니. 그런 웃기는 소리가 어디있니? [울적하게] 넌 이 내가 선택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네가 그리 허망하게 떠나가버린 그 순간 심장의 반이 녹아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 녹아 사라진 심장은 돌아오지 않고, 남은 반은 이렇게 이미 죽어버린 나를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열심히 뛰는데도, 나는 하나씩 망...
그동안 알게 모르게 억눌러왔던 것이 결국 봇물이 터지듯 잔뜩 튀어나와 내부를 진창으로 만들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이게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 수가 없다. 도저히 내 손으로 감당할 수조차 없는 불면증이 돌아왔다. 뱃골은 당기고, 속은 진창이 되었기에 무언가를 먹는 것이 두렵다. 게울 것만 같은 긴장감이, 불안함이 나를 잠식한다. 위가 입밖으...
돌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사는 이 세상이 꿈이고 꿈이 나의 현실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아무래도 내가 사는 현실은 그리 아름답지 못하기 때문에 이리 생각하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끔씩 보이는 기억의 조각들이 내게 말해준다. 내가 아는 사실이 아마 조작되었을 거라, 돌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사는 이 세상이 꿈이고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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